[Inspiration] Carla Bley

여러분은 ‘다름’과 ‘틀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나 ‘다름’을 ‘틀림’과 혼동하였던 적은 없으셨나요? 필자는 언젠가 다른 것을 틀렸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의 저는 나와 다른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 대한 존중또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시기였는데요, 지금의 필자는 누구보다 ‘다름’에 대한 미학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계기가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다름’에 대한 미학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낸 사람들을 보게된 것도 하나의 계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보다 ‘다름’의 가치를 잘 보여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여성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칼라 블레이입니다.

칼라 블레이는 1936년 5월 11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3세때부터 5세 무렵까지 교회에서 합창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가르쳤던 아버지로부터의 음악 교육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필자는 그녀만의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이 오히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음에서 기인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17세에 뉴욕으로 가서 재즈 클럽에서 일자리를 구해 클럽에서 담배 파는 일을 하며 하드 밥부터 프리 재즈에 이르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았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곡을 꾸준히 썼습니다. 유명 아티스트들에게 자신의 악보를 연주해달라며 악보를 건네주던 그녀는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그녀만의 스타일을 인정해주는 첫번째 남편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폴 블레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의 음악은 그 덕분에 음지에서 양지로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폴 블레이의 적극적인 외조를 통해 그녀는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게 되었고, 두 번째 남편인 마이클 맨들러와의 만남과 그와 함께 만든 레이블인 WATT가 진보적인 음악관을 지닌 아티스트를 찾아 다녔던 ECM의 설립자 만프레드 아이허의 눈에 띄게 되며 ECM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즈 클럽에서 담배를 팔며 귀동냥으로 배운 재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내어 독보적인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다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