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tl 스태프 션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렸던 Second hand shop 'Bigsleep'에 이어서, 두 번째 인터뷰는 다양한 빈티지 의류를 자신들만의 감성으로 선보이고 있는 Cemetery Park와 함께 합니다.

Q)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어떻게 Cemetry Park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습니다. 옷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들 중 옷이 유일하게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Q) 셀렉의 기준이 있다면요? 그리고 대표님의 평소 옷 스타일도 궁금합니다.

A) Cemetry Park의 방향에 맞는 감도 내에서 여러 가지 멋진 것들을 가져오는 편이에요. 입기 쉽고 무난하여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있을 듯하지만, 누구에게서도 혹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유년 시절 좋아했던 것들 중, 지금의 스타일과 함께 매칭하기 좋은 것들을 셀렉하거나 직접 입기도 해요. 나이키의 덩크SB, 포스 그리고 메이드인 프랑스의 아디다스 등이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아! 좋아하는 영화 속 등장인물이 입고 나왔던 제품 혹은 유사한 제품을 셀렉할 때도 있습니다. 말하고 보니 셀렉의 기준과 제 평소 스타일이 비슷한 것도 같고요.

Q) 앞으로 Cemetry Park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싶으신가요.

A) 주변 좋은 친구들의 도움 (특히 어플리케이션이나 전반적인 그래픽을 디자인해준 이건정 @handgloves) 으로 큰 효과와 힘을 얻었고, 운 좋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Cemetry Park를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여러 가지 불안감 또한 따릅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정과 노력을 갖고 임할테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엄청나게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막상 끝날 때나 끝에 가까울 정도로 힘을 잃는 시기가 온다면 아쉬움과 상실감이 크게 남을거라고 생각돼요. 그래서 저는 Cemetry Park의 상업적 방향도 너무 중요하지만 작든 크든 사람들의 관심으로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는 지금을 기념하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기념품 라인은 저희의 이런 가치관을 보여주기 위한 저희만의 카테고리로 보시면 되겠네요. 

Q) 한국 패션 세컨핸드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대표님의 생각을 말씀해주시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다면 이 또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내일의 밥값, 월세, 공과금 걱정을 하는 제가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근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어요. 어찌 되었든 국내 세컨핸드 시장에서 숍을 운영하는 저에게 좀 더 수월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은 내수시장을 활용하는 것일텐데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종의 마케팅 텍스트를 국내 브랜드로 바꿔 말해보면, “이건 90년대 스톰화보에 나왔던 옷들입니다. 이건 잠뱅이 초기에 나왔던 연청 시리즈입니다.”이에요. 이런 식으로도 옷을 판매 할 수 있어야겠지만, 국내 브랜드 옷들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브랜드들이 확실한 가치관, 방향, 정체성이 있고 그 근간에 문화적인 해석도 있다면 개성있는 소비자들은 가치를 느낄테고, 그때 비로소 판매자인 저는 나름의 미학적인 논리로 가치를 매기어 판매가 가능합니다. 제가 과거의 꼼데가르송과 같은 해외 브랜드들에 매력을 느껴 사입을 해오고 또 그것들의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존재하여 수요가 발생 하듯이, 언젠가 지금보다 더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그런 위치와 가치로 자리 잡기를 바라봅니다.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들이 생겨나기를 바라고요.

심도가 있는 열린 교육이 이루어지고 각자의 개성이 만들어 진 후, 다양한 창작자, 기술자, 편집자, 판매자도 있고 다양한 소비자가 있다면 좀 더 오랫동안 다양한 형식과 형태가 동등한 가치로 존중되고 공존하며 유지 될 것 같아요. 이게 문화로 자리 잡고 일상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수월한 유통이 가능한 국내 시장을 통해서 쉽게 사입하고 수출하고 먹고 살기 더 수월해 질 것 같습니다.